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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Harabi  포 인 트 0 작 성 일 2018/06/20 조 회 113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사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예전에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살게 해주겠다는 말이 흔했습니다.
주로 결혼을 앞둔 예비배우자 처자를 꼬시기 위한 혹은 그 정도로 열심히 살겠다는 표현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표현이 흔하게 입에 오르는 이유는 여자가 시집가서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생활한다는 것은 우리사회의 결혼생활의 이상향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도 이런 표현이 간간히 들립니다.
현실적으로 필자의 나이에 드는 사람들가운데 말 그대로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아니 어쩌면 희귀할 정도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필자 주위에 보면 한다리 건너 지인은 처녀때부터 자기는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분이 계신데 실제로 현실에서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만큼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혹은 비록 풍요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부엌일을 안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환경을 뜻하는 것인데 문제는 그런 환경이 과연 바람직할까? 입니다.

그런 바램은 개개인의 선택이니 좋다 나쁘다고 평할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해야 할 때 일을 안한다면 그야말로 비난할 만 하지만 그러나 요즘은 직업이 분화되어 부엌일을 할 수 없는 직장도 많고 또한 부엌일을 하는 동안에 대신 자신의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본인이나 도우미 역할을 하는 분들한테 더 이로운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필자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생활섭생과 관련한 노동에 대한 자세에 대한 것입니다.

요즘 테레비에서 종종 방영되는 농촌이야기나 소시민의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할머니의 손 모습을 보면 대부분이 손관절이 닳거나 혹은 너무 많이 사용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피부가 매끄럽고 흰 손이 그렇게 변하는 동안의 할머니의 삶의 일부내지는 전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옛날같으면 부끄러워서 손을 내보이기를 꺼려했을텐데 요즘은 그대로 보여주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사회경제적 약자지만 떳떳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자, 생리로 돌아와 가장 합리적인 생활섭생과 낡은 손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많이 쓰게 되면 닳고 낡아집니다. 이 모습을 사람인 경우에는 발음의 모음을 조금 느린 표현으로 늙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몸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낡아지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은 평생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몸은 낡아집니다. 물론 약간의 정도차이는 있습니다만... 왜냐하면 그래도 숨을 쉬어야 하고 피는 돌아야 하고 대소변 땀등은 배출되어야 하고 밥은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하루세끼 맛있는 음식으로 잘먹고 잘자고 온종일 쉬더라도 몸의 내부는 여전히 운동중이어서 결국은 낡아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기는 어렵지요.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야 하고 누군가는 벼를 베어야 하고 누군가는 집을 짓고 누군가는 밥을 해야하고 또 누군가는 ...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사람으로서의 감성입니다.

사람은 육체라는 그릇에 영혼이 실려있어 영혼과 육체가 서로 주고 받으며 영혼이 진화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사람의 삶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회를 이루어 살다보니 사람과의 관계가 불평등하게 맺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컨대 나무를 보면 수 많은 나뭇잎이 나서 나무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데 그 나뭇잎 하나하나를 보면 실제로는 매우 불공평해 보입니다. 어떤 잎은 높은 곳에 나서 늘 햇볕을 받아 빛이나고 어떤 잎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밑둥지 근처에 나서 힘들게 살아가는 것 처럼요. 그런데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나무의 어느 잎 하나라도 귀중하지 않는 잎이 없고 나름대로 존재의 가치가 충분한 것입니다. 밑둥지에 난 잎은 밑둥지를 튼실하게 해주기 위해 모자라더라도 햇볕을 받아 나무가 자라는데 직접적인 큰 도움은 주지 못할지라도 자신만의 건강을 지킴으로서 대신 밑둥지에서 처리해야 할 배출활동을 해주게 되면 밑둥지가 튼실해서 결국은 나무도 크고 높은 가지의 잎도 빛이 나기 이치로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아무리 사회체제가 어렵더라도요. 손마디가 굽은 할머니들이 떳떳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든 과정이 바로 영혼이 성장하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본인은 괴롭고 힘들어도 자신의 고통으로 누군가는 편하게 해 줄 수 있다는 희생정신이자 우주로 보면 조화된 마음이 바로 영혼의 성장인 것입니다.

정말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하늘과 땅과 바람과 비 식물들과 동물들 밤과 낮 더위와 추위 등의 자연이 주는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 직접 노동을 하는 과정이 사실상 이 우주를 체험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도 중요한 공부거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 치중하다보면 나머지 자연과 그리고 노동을 통한 가치에 대해 무디어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밥먹고 설겆이 하고 청소하고 돈벌어다 주고 집지어주고 칭찬받고 등등의 모든 것을 남이 해준다면 (그런 사람은 실제할 수는 없지만 ) 그런 사람은 진실로 자신의 존재를 무가치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이값을 하려면 매끈한 손이나 몸매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나이에 걸맞게 몸도 마음도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한 스스로도 자신의 손에 대한 그리고 몸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야 합니다. 테레비에 방영되는 수 많은 할머니들의 말들은 비록 표현이 거칠어보이거나 교양없이 보여도 한결같이 진실하고 가슴에 울림을 주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위치가 사회적으로 상위에 속하여 촌음이 아깝다 하더라도 자신의 식구들을 위하여 가능하면 직접 청소도 거들고 설겆이도 거들고 사소한 집안노동을 하는 것을 적극 권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그리고 자신의 자손들도 삶에 대한 무엇인가를 궁금해하고 삶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 끝 -

 

 

 

 

 No. 1
2018-07-04
14:36:08

최고한의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우리가 흔히 본받을 만한 선조들이라고 칭송하는 분들 대부분은
집안에 다른 노비 가족들이 몇 가족씩이나 들어와 살았던 큰 부자들이나 권력자들이 대부분인 듯합니다.

요즘으로 치면,
최소 재벌 대기업 소유주들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사람대접받고 살아간다는 오랜 생각들이
노동을 천시하는 풍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옛부터
초가삼간을 꾸리는 것이 서민들 꿈이였는데요..

저는 아직도 초가삼간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
삶이란 어떠해야하는지 마음만 급해. 허둥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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